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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에서도 中, 다카이치 발언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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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12. 02. 18:38

푸충 주유엔 대사도 거론
발언 반드시 철회해야 주장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 져야 강조
중국 정부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발언으로 양국 간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유엔(UN)에서도 그의 발언 철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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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충 주유엔 중국 대사. 유엔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발언을 지속적으로 비난하고 있다./신화통신.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2일 보도에 따르면 푸충(傅聰) 주(駐)유엔 중국 대사는 전날(현지 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다시 보낸 서한을 통해 일본 측 입장에 반박하면서 중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중국이 그야말로 국제사회에서까지 다카아치 총리의 발언을 공론화하면서 파상적인 공격을 퍼붓는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푸 대사는 이 서한에서 우선 "현재 중일 간의 심각한 의견 차이의 직접적인 원인은 다카이치 총리가 11월 7일 국회 답변에서 도발적인 발언을 하면서 '대만 유사시 일본에 존립 위기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망언한 것"이라면서 "이는 일본이 대만 문제에 무력으로 개입할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이 자국의 '일관된 입장'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비난한 후 카이로선언·포츠담선언·일본항복문서와 중일 양국의 공동성명 등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이 영토 보전이나 정치적 독립을 침해하지 않도록 규정한 유엔 헌장을 위반하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일본이 군사력 확장과 핵무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 등도 거론했다.

푸 대사는 또 "현재 가장 큰 도전은 다카이치 사나에의 잘못된 언행이 중일 상호 신뢰를 심각하게 파괴하고 양국 관계의 정치적 기초를 훼손했다는 사실"이라면서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철회 등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결과는 일본 측이 떠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서한은 지난달 24일 야마자키 가즈유키 주유엔 일본 대사가 중국의 주장에 반박하는 서한을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보낸 데 대한 재반박 차원으로 풀이된다. 당시 야마자키 대사는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을 한정적으로 정의하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의 방위 기본 방침은 전수방위(공격을 받았을 경우에만 방위력 행사 가능)라는 수동적인 방위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중국에 대해 "자신의 뜻에 맞지 않는 다른 나라의 발언, 정책에 대해 위압적인 조치를 가하는 접근법에 대해서는 국제사회가 반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푸 대사는 같은 달 21일 보낸 서한을 통해서도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을 비난하면서 발언 철회를 촉구한 바 있다. 이로 볼 때 앞으로도 끈질긴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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