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승계 힘 빠지고 외부 위기관리형 CEO 부상
내부·MBK 출신 잇단 이탈, 외부 영입론 힘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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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인사나 대주주 MBK파트너스 관련 인사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변화를 꾀하기 위해 위기 관리에 역량을 갖춘 외부인사를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로 조좌진 대표는 해킹 사고 책임으로 물러났다. 그는 해킹 사태로 자사 고객 3명 중 1명의 정보가 유출된 것과 관련해 자신의 사임을 포함한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예고한 바 있다.
롯데카드를 새로 맡게 될 CEO의 당면 과제는 '보안 투자'다. 롯데카드는 해킹 사태 이후 '고객 피해 제로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향후 1100억원 규모의 보안 투자를 약속했다. 보안 투자를 차기 CEO가 어떻게 이어갈지가 관건이다.
건전성 관리도 부담이다. 롯데카드의 3분기 1개월 이상 실질 연체율(대환대출 포함)은 2.35%로 직전 분기(2.32%)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전업카드사 8개사 중 연체율이 오른 곳은 롯데카드가 유일하다. 홈플러스 관련 카드자산 부실 발생 등의 영향이다. 요주의 이하 여신비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업계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
수익성 지표 역시 안심하긴 어렵다. 롯데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1084억원으로 전년 동기(1025억원) 대비 5.8% 증가했지만, 누적 총자산이익률(ROA)은 0.6%로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떨어졌다. 홈플러스 관련 자산 부실과 경기 둔화에 따른 대손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카드론·유이자 할부 증가로 카드이익이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다.
당면과제가 산적한 만큼 이를 해결해 나갈 차기 CEO 인선에 관심이 쏠린다. 롯데카드 해킹사태 직후까지만 해도 업계 안팎에선 한정욱 디지로카본부장과 최재웅 마케팅본부장 등 내부 인사가 조 대표 뒤를 이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롯데카드가 대대적으로 인적쇄신을 단행하면서 한 본부장은 10월 말 물러나게 됐다. 이에 내부 인사 등용설은 힘이 빠졌다.
대주주인 MBK 출신 인사도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019년 롯데카드의 대주주가 된 MBK는 조 대표를 롯데카드 CEO로 발탁했다. 하지만 조 대표가 사퇴하고, 기타비상무이사였던 김광일 MBK 부회장도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MBK 관계자가 새로 대표이사 자리에 오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여기에 MBK가 금융당국으로부터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직무정지'를 포함한 중징계를 통보받은 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최근 업계에선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나 김덕환 전 현대카드 대표 등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다. 이들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수익성 개선에 성공해 위기관리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향후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 선임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해 후보자를 선정한 다음, 주주총회 및 후속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완료할 예정"이라며 "아직 임추위 일정은 확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포토]대국민 사과 브리핑하는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https://img.asiatoday.co.kr/file/2025y/12m/03d/202512020100022300001149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