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 현금화…내부통제·책임론 재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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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뉴욕증시,연합./ 그래픽= 박종규 기자 |
국내 e커머스 1위 쿠팡이 3370만개 계정의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확인되면서 미국 증시에서 5% 넘게 급락했다. 초기 발표보다 유출 규모가 7000배 이상 불어난 데다 내·외부 통제 부실 논란이 겹치며 투자자들의 우려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쿠팡Inc는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5.36% 하락한 26.65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낙폭은 7.21%까지 확대됐고, 프리마켓에서도 9%대 급락이 나타났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공개된 뒤 맞은 첫 거래일에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은 당초 지난달 18일 약 4500개 계정의 유출을 확인했다고 밝혔으나, 조사 과정에서 이름·이메일·전화번호·주소·일부 주문 정보 등 고객 식별 정보가 포함된 3370만개 계정이 무단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초기 발표 대비 유출 규모가 약 7500배 증가한 셈이다.
원인은 외부 해킹이 아닌 전(前) 직원 개발자에 의한 내부 정보 반출로 지목됐다. 인증·권한 관리 부실, 내부 모니터링 체계 미작동 등 구조적 허점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본격 수사에 착수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을 둘러싼 논란도 재부상하고 있다. 김 의장은 클래스B 보통주를 통해 의결권 73.7%를 확보하고 있으나, 국회 출석 요구에 해외 체류를 이유로 응하지 않아 '책임 회피'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는 지난해 클래스B 보통주 일부를 클래스A 보통주로 전환한 뒤 1500만주를 처분해 약 4846억원을 현금화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