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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美 라이선스로 토스증권 추격 따돌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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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09. 17. 18:55

업계선 "보유 법인 인수할 것"
현지 당국 허가 절차 등 복잡 탓
해외주식 점유율 토스證 바짝 뒤쫓아
키움_가로
/키움증권
키움증권이 미국 현지 주식을 중개할 수 있는 브로커딜러 라이선스 획득에 집중하고 있다. 해외주식 커버리지 확대를 통한 비즈니스 강화를 성장 전략으로 수립한 상황에서, 미국 현지 법인을 통한 영업체계 구축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경쟁사인 토스증권이 먼저 라이선스를 취득했다는 점은 키움증권을 조급하게 만드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다.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시장점유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만큼, '브로커리지 강자'의 아성을 지키기 위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미국 브로커딜러 라이선스 획득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키움증권 측은 라이선스를 신규 취득하는 방안과 이미 보유 중인 법인을 인수하는 방안 중 보다 유리한 쪽에 대해 신중한 검토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신규 라이선스 취득은 현지 당국의 허가 등 절차가 복잡한 만큼, 이미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법인을 인수하는 쪽에 보다 무게감을 두고 있다. 이에 적합 매물로 평가되는 신한투자증권의 미국법인을 인수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미국법인은 지난해 의사회에서 폐쇄 의결된 뒤, 매각 등 정리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3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되는 매각가 조율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이 올 상반기 미국에 설립한 법인을 통해 현지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내년 상반기로 잡은 만큼, 인수 시계가 빨라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최근 들어 '브로커리지 강자'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은 이 같은 시각에 힘을 더한다. 키움증권의 올 2분기 해외주식 일평균 약정금액은 1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 1조9000억원 대비 31.6% 급감했다. 같은 기간 국내 해외주식 총 거래대금이 228조3000억원에서 212조원으로 7.1% 줄어든 것을 고려하더라도 감소폭이 큰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수요를 토스증권이 상당수 흡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별 해외주식 거래 규모 산출 방식이 모두 달라 공식적인 수치의 확인은 불가하지만, 토스증권이 내부적으로 산출해 공시한 해외주식 거래액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말 32%에서 올 상반기 말 34%로 올랐다는 점은 이 같은 시각에 힘을 더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사 수수료수익의 경우 오프라인 영업점을 가진 대형사가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하면서도 "그러나 영업점도 없는 토스증권이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배경에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경쟁력이 자리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토스증권의 경우 이미 브로커딜러 라이선스를 보유한 상태다. 토스증권은 손자회사인 TSA Financial를 통해 지난 6월 라이선스를 획득했고, 3분기 중 미국 내 직접 중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 경우 최대 20% 수준의 수수료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공격적인 해외주식 마케팅을 추진할 가능성도 크다. 키움증권이 라이선스 획득을 서두를 수밖에 없는 주된 배경이다. 이밖에 미국 현지 법인이 라이선스를 보유한 곳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토스증권은 타 증권사와 달리 해외주식 수수료 무료 마케팅 등을 진행하지 않았음에도 모바일에 최적화된 직관적인 사용자 환경(UI)과 사용자 경험(UX)을 토대로 고객 수를 꾸준히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경우 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수 있는 만큼 키움증권은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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