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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병순 박사 “노화 패러다임 변화 필요한 시점, 사회적 관심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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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욱 객원 기자

승인 : 2024. 09. 26. 13:49



생물학적으로 인간은 약 25년간 성장한 후 죽는 날까지 매 순간 노화한다. 백세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이제 노화의 시간은 삶의 4분의 3을 차지할 만큼 인생의 또 다른 정의가 되고 있다.

기대수명의 증가는 노화에 대한 정복욕으로 이어지며 갖가지 의식주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유명 연예인이나 인기 인플루언서의 동안 및 건강 관리 비결이 곧장 상품이 된다.

그 가운데 K-뷰티가 글로벌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노화 지연 및 치료 분야에서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유리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분석을 내놓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노화 치료 수준은 어디쯤 와 있고, 향후 어떠한 분야에 역점을 두고 연구해 나갈 때 안티에이징 분야를 이끌어 나갈 수 있을까?

박병순박사
/노화 치료 관련 교양서 '내 친구는 왜 젊어보일까' 저자 박병순 박사
마침 국내 피부과 전문의 중 노화 치료에 관한 줄기세포 치료술에 대해 한국(교보문고·영풍문고·알라딘· YES24)과 미국(아마존)에서 국영문 교양서로 동시에 펴낸 이가 있어 그에게서 전문가의 생각을 들어봤다.

저자는 재생의학 분야 혁신가로 손꼽히는 박병순 피부과 전문의이자 미생물학 박사로 지난 5월 '내 친구는 왜 젊어 보일까, 부제: 줄기세포로 젊어지기'란 제목의 한글판과 'Stem Cell Secrets: K-Beauty & K-Youth Revealed'이란 영문판 서적을 동시 출간했다.

- 책 제목이 흥미롭다. 어떤 책인지 간략히 소개한다면?

의사로서 지난 20년간 줄기세포 기술을 적용한 피부 및 모발 재생 치료의 실제 임상 경험과 인간이라면 누구나 늙는다는 고민을 진솔하게 담아봤다. 의학용어도 다루고 있지만 쉽게 이해되고 술술 읽히도록 적었다. 노화 치료는 관련 정보에 더 깨어 있으면서, 전문의를 만나 자신에게 맞는 치료에 임할 때 그렇지 않을 경우보다 삶의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책 표지에 적힌 '박병순 박사의 탈노화혁명 시리즈 1탄'이 시사하듯 현재 2탄 원고도 열심히 쓰는 중이다. 2탄은 노화의 전정한 원인인 '염증'에 초첨을 맞춰 이야기를 풀어보려 한다. 염증노화를 심층적으로 파고들며 실증적인 탈노화법이 무엇이진 소개하는 책이 될 예정이다.

- 세계 속 대한민국의 안티에이징 치료술의 수준은?

얼굴을 젊어 보이게 하는 치료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인정받고 있다고 확신한다. 치료술과 더불어 의료진의 섬세한 감각과 집중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외국 특히 미국, 유럽, 싱가포르 등 선진국에서도 이제 한국의 의사를 아무도 무시하지 못한다. 오히려 높이 평가한다. 한 독일 의사는 치료하기 힘든 환자를 의뢰서까지 써서 내게 보낸 경우도 있다. 젊어 보이기 위해 해외에서 한국을 찾는 사례는 이제 새로운 일이 아니다. 다만 '전신 노화 치료'에 대해서는 해외 선진국이 조금 더 체계적으로 투자하고 연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실생활에서 적용할 만한 치료법은 메트포민 임상시험 외에는 동물실험 단계인 것들이 많다. 우리나라에도 앞서가는 연구자가 많이 있지만, 체계적 투자에 따른 연구는 미흡해 보인다. '전신 노화 치료'에 대해서도 국가적 관심이 더해진다면 앞으로 우리나라의 안티에이징 치료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특히 단순히 오래 사는 문제를 넘어 노년의 질병 치료에 들어가는 사회·경제적 비용을 막는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 백세시대 노화를 마주하는 삶의 지혜를 전한다면?

노화 진단에는 두 가지가 있다. 겉으로 보이는 노화와 실제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보이지 않는 노화이다. 피부과 의사로서 나 역시 지난 세월의 70%가량을 외면의 노화에 초점을 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내면의 노화가 더 중요하다. 내면의 노화는 외면의 노화로 이어질뿐더러 각종 질병의 도화선이 되기 때문이다. 내면 노화를 다스리는 것이 진정한 탈노화라 말할 수 있다. 내면의 노화가 시작되는 지점을 찾고, 해결법을 모색하면 노화를 늦추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 우리가 어떤 사람의 나이를 판단할 때 주름살과 모발 상태로만 판단하지 않듯이 스타일, 체격, 활력, 표정 등등의 요소가 중요하다. 이는 내면의 노화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한편 노화를 되돌리는 것은 아직은 미지의 영역이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노화 지연을 위해 전문가의 조언을 들으면서 노화 관련 증상을 잘 살펴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내 친구는 왜 젊어보일까
/지난 5월 국영문 동시 출간한 도서 '내 친구는 왜 젊어보일까'
- 의사로서 노화 연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인가?

그렇다. 노화 연구는 나의 숙명이라 생각한다. 의사로서 쌓아온 치료 경험과 연구자로서의 역량을 최대한 살려 노화 치료 분야에 힘이 닿는 만큼 공헌하고 싶다. 더불어 이제는 노화를 대하는 패러다임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란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누군가는 여전히 노화를 그저 숙명으로 받아들여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거나 혹은 환상에 사로잡혀 언젠가 약 처방이나 치료를 받아 다시 젊어질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를 하곤 하는데, 의사로서 이러한 극단의 발상은 지양하기를 바란다. 노화 치료는 이제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의학, 과학, 공학 등 각 분야의 전문가가 다함께 뜻을 모아 노화 지연 및 역노화의 가능성을 깊이있게 연구해 나간다면 인류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하는데, 이러한 변화 속 노화 치료에서 비약적 발전을 이룬다면 대한민국의 국력과 국격이 더욱 도약할 것이다.

박상욱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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